나의 홈서버 그 이후, 이제는 집 네트워크까지 바꿔버렸다

2026. 10. 21. 15:45·기타/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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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의 홈서버 구축 후 현재까지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당시에는 PC 한 대에 Proxmox를 설치하고 이것저것 돌려보는 이야기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서버만 바뀐 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집 네트워크까지 손을 대버렸다. ㅋㅋㅋㅋ

처음엔 서버와 개발 공부를 해보려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NAS와 여러 서비스는 물론이고 인터넷을 나눠 쓰는 방식까지 직접 관리하고 있다. 오늘은 설정 메뉴를 하나씩 따라가는 글보다는, 지금 집에 어떤 장비가 있고 각각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기록해보려고 한다.

PC 한 대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랙이 생겼다

지금 모습부터 보면 이렇다.

현재 홈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모아둔 모습
현재 홈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모아둔 모습

위쪽에는 AOOSTAR WTR MAX가 자리 잡고 있고, 아래쪽 랙에는 스위치와 미니 PC, AP 등 장비들을 모아두었다. 옆에는 기존 시놀로지 NAS와 Mac mini도 함께 있다. 분명 시작은 홈서버용 PC 한 대였는데, 사진으로 찍어놓고 보니까 제법 일이 커졌다. ㅎㅎ

장비를 더 들이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번에는 늘어난 장비들의 역할을 나누고 한곳에 정리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서버는 서버 일을 하고, 네트워크 장비는 연결을 맡고, 기존에 쓰던 장비도 각자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여전히 중심은 Proxmox, 이제는 두 장비로

가상화의 중심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Proxmox다. 지금은 WTR MAX와 GMKtec M8을 활용해서 서버 서비스와 네트워크 쪽 역할을 나눠두었다.

WTR MAX 쪽은 저장공간과 여러 홈서버 서비스를 맡는 쪽이다. NAS처럼 자료를 담아두는 일도 하고, 그 위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돌리는 기반이 된다. 반면 M8 쪽 Proxmox에는 OPNsense와 Omada 컨트롤러, NPM+가 올라가 있다. 집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서비스들을 따로 모아둔 셈이다.

장비 하나에 운영체제 하나만 설치해서 쓰는 것보다, 필요한 역할에 맞춰 가상 머신이나 컨테이너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계속 Proxmox를 쓰게 되는 이유다. 나중에 구성을 바꾸거나 실험할 때도 물리 장비부터 다시 만질 필요가 줄어든다.

그렇다고 장비가 두 대니까 알아서 이중화되는 구성은 아니다. 특히 인터넷을 담당하는 OPNsense가 올라간 M8을 재부팅하면 집 네트워크도 영향을 받는다. 이제는 서버를 만지기 전에 인터넷을 쓰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도 생각하게 됐다. ㅋㅋ

Xpenology, Plex, Docker로 채워진 홈서버

서버 안에서는 Xpenology를 NAS 역할로 활용하고, Plex로 미디어를 관리하고, Docker로 필요한 서비스들을 운영하는 식으로 쓰고 있다.

이름만 나열하면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자료를 보관하는 곳, 미디어를 보는 곳, 이런저런 앱을 돌리는 곳으로 나눈 것이다. Proxmox가 이들을 올려둘 바탕이라면, 실제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부분은 이런 서비스들이다.

예전에도 블로그나 게임서버를 올려보면서 이것저것 실험했는데, 지금은 실험하는 재미에 더해 집에서 계속 쓰는 서비스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Docker 덕분에 작은 서비스를 추가해보기도 편하고, 그렇다고 모든 것을 하나의 환경에 억지로 넣을 필요도 없어서 용도에 맞춰 나눠 쓰고 있다.

집 인터넷의 길목은 OPNsense가 맡았다

이번 구성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 중 하나가 OPNsense다. 이제는 집 네트워크의 라우팅과 방화벽을 이쪽에서 관리한다.

OPNsense에서 관리하는 집 네트워크
OPNsense에서 관리하는 집 네트워크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네트워크도 용도별로 나눠두었다. 평소 쓰는 기기와 서버, IoT 기기, 손님용 네트워크 등을 VLAN으로 구분하는 식이다. 같은 집에 있는 장비라고 해서 전부 한 공간에 둘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VLAN을 만들기만 하면 끝나는 건 아니다. 서로 어느 정도까지 통신할 수 있게 할지는 방화벽 규칙도 함께 정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세부 규칙까지 풀어놓기보다는, 집 안의 연결을 용도에 따라 나누고 그 사이의 통신을 OPNsense에서 관리하게 됐다는 정도로 소개하고 싶다.

전에는 서버 안에서 무엇을 돌릴지가 관심사였다면, 지금은 그 서버와 집 안의 다른 기기들을 어떻게 연결할지도 같이 고민하게 됐다.

유선과 무선은 Omada로 모아서 관리

OPNsense가 네트워크의 길목을 맡는다면, 실제 유선 연결과 Wi-Fi 쪽에는 TP-Link Omada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스위치는 SG2210XMP-M2, AP는 EAP655-Wall이다.

Omada에서 보는 스위치와 AP, 연결 기기 상태
Omada에서 보는 스위치와 AP, 연결 기기 상태

Omada 컨트롤러에서는 스위치와 AP, 연결된 기기들의 상태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OPNsense에서 네트워크를 나누고, 스위치와 AP에서는 그 구분에 맞춰 기기들을 연결해주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서버 화면만 들여다보다가 이렇게 집 전체의 연결 상태를 보는 화면까지 생기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랙에 있는 장비뿐 아니라 Wi-Fi로 붙어 있는 기기들까지 보이니, 홈서버를 꾸미던 일이 어느새 홈네트워크 관리로 이어져버렸다. ㅎㅎ

서비스 연결은 NPM+, 외부에서 들어올 때는 Tailscale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접속하는 방법도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 웹 서비스 앞단의 리버스 프록시는 NPM+로 관리하고, 외부에서 집 안 환경에 접근하는 용도로는 Tailscale을 활용하고 있다.

둘 다 접속과 관련된 도구지만 맡은 일은 다르다. NPM+는 웹 요청을 알맞은 서비스로 연결하는 쪽이고, Tailscale은 밖에 있을 때 내 기기에서 집 안 환경으로 들어오는 통로에 가깝다.

서비스마다 포트를 기억하고 접속하는 것보다, 용도에 맞춰 접근 경로를 정리해두는 편이 관리하기 좋았다. 외부에서 필요한 것이 생겼다고 관리 화면까지 하나씩 공개하기보다는, 내가 들어와서 쓸 경로를 따로 두는 방향으로 구성하고 있다.

UPS는 예전에 쓰던 것을 그대로

장비와 네트워크 구성은 많이 달라졌지만 UPS는 이전 글에서 소개했던 Back-UPS ES 550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처음 UPS를 들였던 이유도 가끔 생기는 정전 때문이었다. 잠깐 전기가 끊겼다고 NAS가 갑자기 꺼지는 일을 줄이고, 정전 시 안전하게 종료할 수 있게 하려던 목적이었다.

지금도 UPS를 쓰는 이유는 같다. 전기가 끊겨도 계속 서버를 돌리겠다는 것보다는, 갑자기 전원이 내려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다만 장비가 늘었다고 UPS의 용량까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니, 연결할 장비의 소비전력과 배터리 상태는 계속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 바뀌는 중

예전 글을 쓸 때만 해도 홈서버 PC를 청소하고 Proxmox를 다시 설치한 이야기가 중심이었는데, 이번에는 WTR MAX와 M8, NAS, 스위치, AP에 방화벽과 VLAN까지 등장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목적은 비슷하다. 직접 써보고, 공부하고, 필요한 것을 하나씩 올려보는 것. 다만 이제는 집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환경이 됐으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재미와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보려고 한다.

일단 지금 시점의 홈서버와 홈네트워크는 여기까지다. 다음에 이 글을 다시 보면 또 얼마나 바뀌어 있을지 모르겠다. 분명 처음에는 PC 한 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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